“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친환경 주거명품에 이어 명품 상업지구를 선보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은평뉴타운 1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끈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배경동 은평뉴타운 사업본부장(54)은 “서울시내에서 전무후무한 상업벨트를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본부장은 은평뉴타운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추고 국내 최초로 유럽식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 단지를 설계해 실수요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감정원을 통한 주변 시세조사, SH공사의 자체 분양가심의, 서울시의 분양가심의 등 수 십차례의 검증 끝에 건축비를 원가 수준으로 낮춰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의 70∼80% 선으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SH공사의 차기 사업인 ‘구파발 상업지구(은평뉴타운 역세권 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구파발 상업지구는 은평뉴타운과 연계한 상업지구로 살기 좋은 주거단지에 어울릴 만한 명품 상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애초부터 진행해 왔던 로드맵을 따라가는 것이지만 배 본부장은 마무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은평뉴타운에 들어선 아파트가 물리적인 안정을 추구한다면 인접한 구파발 상업지구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배 본부장은 “은평뉴타운을 건립하는 것만으로도 서울시에서 전무후무한 모델을 남겼다고 본다”면서 “구파발상업지구는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주민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핵심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H공사는 구파발역 역세권 중심 상업용지 5만여㎡에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상태다. 배 본부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해 휴양·관광·문화·청소년-아동체험시설 등을 유치하고 여가선용 중심의 선진국형 쇼핑몰을 만들어내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어 놓고 있다.
특히 이번 상업지구는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과 현대 건축을 결합한 복합단지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 상업시설이 완공된 후에는 철저한 현장관리를 통해 입점 패턴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주로 분양에만 치우쳤던 기존 상가공급 개념을 깨고 재무적투자자를 유치, 임대 운영을 통한 상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마천루와 인공섬, 롯폰기힐즈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재개발단지 등은 그가 지금도 여전히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성공 사례로 구파발역세권 개발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배 본부장은 “두바이나 일본 도심개발 사업들을 보면 세계적인 디벨로퍼들이 어떤 혜안을 가지고 기획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단지 넓은 부지에 아파트나 상가를 듬성듬성 배치하는 블록쌓기식 도시계획을 지양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창조적인 도시건축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