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3-10-16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제1309회 강연)은 지난 15일 “분기별로 기업의 연결재무정보 공시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날 제 7차 감사인대회에서 ‘경영투명성 제고와 감사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선진 자본시장의 주된 재무정보는 연결 정보지만 우리는 연결재무정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개별재무정보에 치중하고 있어 일부 해외투자자가 우리 기업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배와 종속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되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공시는 현재 결산 때만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과도한 부담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분기별 공시를 유보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 “2001년 현재 404개의 상장 및 협회 등록 법인 중 84.2%가 5개 이하의 종속 회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 작성에 과도한 비용 부담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위원장은 또 “분기보고서에 대해 공인회계사의 검토를 받아야 하는 기업의 범위를 현재 자산 규모 2조원이상 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서 점차 확대하고, 재무제표 인증 및 회계법인 교체 의무화, 회계법인의 컨설팅 업무 제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추진중인 집단소송제의 도입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감사인들이 조직 내부의 분식을 사전에 예방해야 하고 미국의 5분의 1 내지 6분의 1에 불과한 감사 비용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길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