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북한의 위폐제조를 조사하고 최근 혐의를 본격 제기해온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이달 하순 마카오 BDA은행을 방문해 대북 거래 조사내용을 확인할 예 정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2일 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 연을 통해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22일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대표 단은 한국 방문 이후 BDA은행이 있는 마카오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에 따라 그 동안 진실게임으로 변질되며 6자회담 재개를 지연시킨 북한 위폐제 조 논란은 조만간 해결책이 나올 전망이다. 최근 BDA은행의 대북 거래내용을 조사한 마카오당국이 ‘증거 없음’을 밝히면 미국의 공세는 수그러들 수밖에 없 고, 반대로 불법거래 증거가 나오면 미국과 중국 등이 북한에 대해 적절한 제 재와 재발방지 약속 선에서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 북한도 최근 중국과 접 촉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당국 조사에서 북한의 불법거래 증거가 포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 았다. 일부 언론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의 돈세탁 혐의를 확인했다고 보도했지 만 외교 당국은 “중국측에서 그런 의견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ㆍ미 양국이 최근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중국의 역할’ 을 강조하고 있어 마카오 당국의 조사에서 무언가 ‘물증’을 확보한 게 아니냐 는 관측이 나온다. 마카오는 중국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북한의 불법거래 증 거를 잡았다면 중국이 이를 이용해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 이다.
[박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