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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18 21:00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 - 김창송 성원교역 회장
 글쓴이 : KHDI
조회 : 1,872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

(인간개발원 창립 38주년을 기리며)

2013. 2. 17

이아침 초청받은 강사는 82세 단국대학의 장충식 명예총장이었다. 성악가, 소설가, 작곡가, 그리고 지휘자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계셨다. 검정 양복에 밝은 넥타이는 마치 멋진 영국신사를 방불케 했다. 그의 첫마디였다.

“음악은 심성이 고와야, 음악은 심성이 맑아야, 그리고 작곡가는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며 서두에서부터 예술인의 잔잔한 향이 스며드는 듯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긴 세월, 인재양성만을 제창한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이날 이때까지 선친의 뜻을 이어 교육행정가로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세월 통치자가 바뀔 때마다 다른 교육정책 때문에 힘겨웠던 삶의 흔적을 회상하고 있었다. 올해로 결혼 56주년을 맞는다는 노학자는 9순의 그날까지 뜻밖에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명성을 남기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눈을 부비며 ‘인간개발원’에서 CEO 교육을 받아왔다. 무려 38년이란 적지 않은 세월이 어느새 흘러갔다. “오늘은 그 뜻 깊은 창립기념일입니다. 지난 날 이 민족의 애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노학자를 특별 강사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강사께서는 조국의 해방과 실향의 아픔을 몸소 겪으신 분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맡았고 남북체육교류의 초대단장, 그 외 많은 사회단체 기관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희를 넘긴 장만기 회장은 오늘의 강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젊은 날 한때 저는 사업 보다는 나의 꿈은 교육 사업에 있었습니다. 고뇌하던 끝에 용기를 내어 작심하고 시작한 것이 이 같은 인간개발원 아침 세미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40년 전 그때만 해도 새벽 공부모임이란 거의 상상도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개발 경영자 연구회’란 이름마저도 생뚱한 호칭이어서 더욱 낯설어 보였습니다.” 이렇게 지난날을 회고하는 그는 깊은 감회에 젖어 있었다. 제1773번째 맞는 이 조찬회는 우리 회원 모두에게 남다른 뜻으로써 지난 세월은 결코 순탄한 행로가 아니었다. 많은 내빈들이 단상에서 그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고 있었다. 나도 어느새 그와 함께 무려 35년이란 세월을 함께 걸어왔다.

“가까이서 멀리서 본 ‘인간 장만기’를 조명합니다.” 나의 축사 첫마디였다. “애증의 우리의 지난 세월을 어찌 한마디로 담아내겠습니까. 이날 아침 강의 제목 그대로 ‘그래도 강물은 흘러만’ 같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 나라의 혼란기와 IMF의 험난한 언덕을 힘겹게 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오늘의 주인공은 지혜롭게 아픔을 가슴에 담고 달려왔습니다. 지성도 감성도 넘어 영성경영의 슬기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른 새벽 머리 숙여 오늘 하루의 멘토를 구하는 지혜로운 CEO 였습니다. 수많은 아침 찾아오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스스로 문전에서 가슴으로 맞이하는 진정한 한 인간개발이 되신 분이었습니다. 이리하여 아침 학습장은 언제나 사랑이 넘치고 따스한 애정의 포근함이 늘 감돌고 있었습니다. 아침 강의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인간 장만기의 가식 없는 소탈한 미소로 새로운 온정을 주고받음으로서 이 조찬회야 말로 마치 해맑은 수목원의 아침 공기를 마시는 그 맛이 더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인성교육을 받은 우리 회원들 중 몇 사람이 지난 어느 날 러시아 연해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 젊은이들의 삶의 현장을 보고 온 일이었습니다. 지구촌의 미아 같은 그들을 위해 우리는 아픔을 함께 나누는 동포애 정신으로 장학회를 만들었다. ‘행함이 있는 인간의 삶만이’ ‘행동이 성과를 만든다’는 이 조찬회의 기본 정신이 여기에 있었다. 형제의 고통을 가슴으로 받아들여 세계화로 가려는 인간개발원의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오랫동안 인간교육을 이런 가슴으로 받아온 박춘봉 회장은 IBK 기업은행 홍보대사로서 어느 날 조희준 행장에게 장학회와 인간개발원의 선행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 즉석에서 2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해 주셨다. 조준희 행장이야말로 이웃과 더불어 아픔을 함께하는 보기 드문 신실한 은행가였기 때문이었다. 함께 자리했던 문국현 의원도 일찍이 적지 않은 금액으로 물신양면의 후원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당신도 일찍이 애국지사 안중근 의사의 정신 부활 운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신 숨은 이 나라의 앞서가는 지도자였다.

오늘의 인간개발원이야말로 생명마저 나라에 바친 CEO 최재형 선생과 그 맥을 함께하는 등불과 같은 곳이다. 오래 전 잊혔던 고려인 자녀들, 그늘에서 울부짖는 우리의 이웃들을 새로운 밝은 세상으로 함께 나와 꿈을 실어져야 하겠다. 두뇌자원개발만이 미래 산업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낯선 일을 열어가는 일이야 말로 더 많은 땀을 필요로 한다. 새 술은 새 부대라 했던가. 새로운 꿈을 싣고 우리 모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바이칼 호수로 달려가야 하겠다. 새해 IBK가 활짝 열어준 새로운 큰 길에 문국현 의원님의 첫 삽을 시작으로 우리 다함께 쉼 없이 달려가야 하겠다. 인간개발원의 또 다른 50주년, 그리고 100주년을 향해 다함께….

최재형장학회

성원교역주식회사

김창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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